_먹는 즐거움

경기도 남양주 : 숨은 돈가스 맛집 파이브데이즈

림북 2020. 10. 12. 13:40

 

 파이브 데이즈가 오픈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방문했던 적이 있어요. 단체손님이 오시기로 한 건지 야외테이블 모두 예약으로 잡혀있어서 자리가 거의 없었고 신랑과 저는 실내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주문도 안 받고 단체손님맞이에 바쁘더라고요. 우왕좌왕, 어수선해서 이러다간 주문도 못 들어가고 점심시간 다 지나가겠다 싶어서 그날은 다른 음식점으로 멀리 돌아가서 해결했어요. 그땐 불쾌했고 화가 났고 다시는 안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이사 준비를 하면서 점심을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파이브 데이즈' 음식점이 제일 가까워서 어쩔 수 없이 갔어요. 그런데 그 전과 달리 안정적이고 친절하고 능숙하게 주문을 받더라고요. 음식 맛 또한 인정이었습니다. 불쾌했던 음식점이 앞으로 기대가 되는 음식점으로 인식이 바뀌었어요.


 

▷ Five day's 숙성 돈카츠 & Pub

 

 

 

이미 이전에 좋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 친절함에 대해서 기대 없이 들어갔어요. 신랑도 딱히 기대하지 않고 한 끼 때우고 얼른 이사 준비하자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날이 좋아서 야외에서 드시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바람이 살랑살랑 적당히 불어서 저도 야외에 사람이 없는지 입구 들어가기 전에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아무래도 아직은 사회적 거리를 두고 조심해야 할 것 같아서 야외에서 먹고 싶었고 테이블 간격이 최대한 멀리 벌어진 곳에 자리 잡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숙성된 고기를 보니까 돈가스 전문점이 맞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돈가스 집에 가도 저렇게 고기 숙성시키는 걸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집은 못 봤거든요.

 

 

이 날은 등심 카츠는 안된다고 해서 안심 카츠, 치즈 카츠 4p를 주문했어요. 이전과 달리 테이블 안내도 빠르게 해 주시고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주문도 능숙하게 잘 받으시고 저희 뒤로 오시는 손님 또한 기다리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이렇게 바뀐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씩 풀어집니다.

 

 

안심 카츠 비주얼 보고 얼른 맛보고 싶었어요. 왼쪽 하얀 접시 위에는 소금과 고추냉이가 있는데 같이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저는 돈카츠 소스보다 설명해주신 대로 먹은 게 훨씬 맛있었어요.

 

 

치즈 카츠 안에 치즈가 한가득 들어있어서 한눈에 봐도 먹음직해 보였는데 역시 맛도 좋습니다. 치즈 맛이 무척 고소하고 은근히 배가 차더라고요.

 

 

치즈가 이렇게 쭈욱 늘어날 정도예요. 제 입맛인 안심 카츠가 입맛에 맞았고 신랑한테 물어보니 다음에 재방문할 때는 치즈 카츠보다는 등심이나 안심 카츠를 주문할 것 같다고 하네요. 치즈 맛이 더 많이 느껴져서 돈카츠 먹는 느낌이 안 든다고 하더라고요. 호불호의 차이겠죠.

 

이 전에 불쾌한 경험이 있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개선되어서 어수선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친절한 응대와 음식 먹기 전에 설명해주시는 친절함과 돈카츠 맛까지 좋으니 대반전으로 재방문하고 싶게 되더라고요. 숨은 맛집 하나 알게 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