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먹는 즐거움

경기도 남양주 : 북한강 근처 금남리커피

림북 2020. 10. 5. 23:55

 

 늘 인기가 좋은 커피집이라서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금남리 커피. 사람이 많으면 테이크 아웃해서 집에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월요일 인적 드문 4시 반 정도 방문했더니 사람이 없더라고요. 뒤늦게 2명의 손님이 들어왔는데 서로 끝에서 끝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며 있었답니다. 늘 사람으로 붐벼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던 곳이었는데 앉아서 즐길 수 있으니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 금남리 커피

 

 

 

도착을 했는데 생각보다 주차 공간이 많이 협소합니다. 평일이라 저는 편하게 주차했지만 주말이나 사람이 많은 날에 오시면 주차하기 무척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이도 오랜만에 바깥 외출에 신이 나는 모양인지 앞장서서 올라갑니다. "엄마 나를 따라와!" 하더니 저 분홍색 문에 노크를 하더라고요. 문을 열어주니 화려한 내부 모습에 아이에 눈이 반짝이는데, 엄마는 아이가 만지면 깨질 수도 있는 물건이나 만지면 안 되는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고 설명을 해줍니다. 다른 분들과 함께 있는 공간이니 뛰면 안 되지만 걸어서는 다닐 수 있고 물건도 함부로 만질 수는 없지만 눈으로 모두 볼 수 있으며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엄마와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해주었어요.

 

 

저희는 소파가 있는 낮은 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사람이 없어서 사진도 편하게 찍을 수 있었어요. 예쁜 소품들이 많아서 아이가 만질까 봐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미리 약속하고 설명해준 덕분에 조용히 눈으로만 보고 물어보기만 하더라고요.

 

 

바닐라라떼 한잔과 오렌지와 자몽 백 프로 착즙 된 오몽주스 한잔, 빵 3가지를 골라서 자리에 앉았어요. 늦은 시간이라 커피가 당겼고 아이가 먹기에는 주스가 나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시켰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 금남리 커피는 딸기우유가 유명한데 지금 현재 딸기 관련 음료는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11월쯤 딸기 수확이 가능할 때 주문할 수 있으니 확인하시고 방문하세요.

 

 

커피와 빵의 조합은 언제나 옳죠. 디저트류와 음료의 90% 이상 자가 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커피집이라고 하니 조금 더 믿음이 갑니다. 북한강 근처 커피전문점 대부분 아메리카노가 전부 7000원 이상인데 여기는 5500원 하는 걸 보면 비교적 가성비 좋은 곳이라 생각해요.

 

 

집에 가야 한다고 하니 아쉬운가 봅니다. 카페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꽃도 만지고 기어 다니는 벌레도 구경하고 의자에도 앉으면서 일부러 시간을 벌어보는 저희 아이네요. 아쉬워하는 아이를 위해 저도 기다려주면서 하늘의 석양을 구경하고 뒤를 따라다닙니다. 카페 안에 고양이도 있어서 저희 아이가 처음엔 힐끗거리며 보다가 대놓고 구경하는데 고양이가 피곤해할까 봐 억지로 떨어뜨려놓았네요. 아이들의 동물 사랑은 못 말립니다.

 

신랑 퇴근시간에 맞춰서 나왔는데 저희 아이가 빵이랑 음료가 맛있었다면서 다음에 또 오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일하시는 젊은 여자 분도 친절하시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게 보였어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음에 사람 없는 평일 4시쯤 다시 방문해봐야겠어요.